도공이 질그릇을 구우려하자 부처님은 그 흙속에 얼마나 많은 생명이 살고 있는지 아느냐고 물으신다.
그리고 한모금의 물을 마실 때에도 범인의 육안로만보고 도인의 천안으로는 보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흙과 물속에 살고 있는 무수한 중생을 보고 하시는 말씀이다.
멀쩡한 돼지고기에 콜라를 부으니까 얼마 안 있어 고물고물 기어 나오는 벌래들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또, 미세현미경으로 자신의 속눈썹을 관찰하면 기생하고 있는 작은 충들을 볼 수 있다는데 보면서도 어찌 할 수 없이 공존해야하는 게 현실이란다.
실제 우리 몸속의 세균은 60조개의 세포수보다 백배 천배는 더 많다하니 완전 주객전도의 모습이다.
축생들을 몰살하게 만드는 것도 균이고, 우리 장내에서 소화를 돕는 것도 역시 균이다.
세상은 균 덩어리이다.
균 덩어리의 세상에서,
움직이기만 하면 바로 낭패를 본다는 動輒見敗의 모습으로 오늘도 우리는 또 열심히 뭉개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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