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족에 이은 헬리콥터부모라는 신조어가 재미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미국에서 조승희가 총질을 해대더니 이번에는 자식을 위해 총을 든 아버지이야기가 뉴스를 탑니다.
아들이 맞았다고 재벌아버지가 깡패를 동원해 패줬다는 이 만화 같은 이야기가 한국의 교육현실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온실의 화초처럼 사회조직에 적응 못하는 아이들, 부모의 비뚤어진 자식사랑이 문제입니다.
무조건 품안에 보듬는 게 사랑은 아닌 것입니다.
걸음마를 배운 아이가 길에서 넘어지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쪼르르 달려가 얼른 안아 일으켜줘야 할까요?
아닙니다. 그냥 놔두라고 합니다.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 그 이상의 사랑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독립적으로 고생하며 자수성가한 효자는 많아도 캥거루처럼 자란아이들의 효도는 보기 힘들다고도 합니다.
사랑과 교육은 분명히 구분되어야한다고 봅니다.
무조건적인 애정은 지양해야 합니다.
조직과 사회에 적응 못하는 아이들이 그냥 배출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의 일원으로 더불어 살줄 아는 지혜를 가르치는 교육이 없는 것이지요.
절집안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즈음 출가자들은 고독한 고행의 시간을 모른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고난의 기간을 보낼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옛 스님들처럼 출세간을 따르는 게 아니라 바로 출세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것 또한,
교육과 사랑이 불분명한데 원인이 있는 것처럼
출가목적이 불분명한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곧 다가옵니다.
부모은중경은 부모님의 진정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헬리콥터사랑은 아닌 것 같습니다.
父母恩深重 恩憐無歇時
起坐心相逐 遠近意相隨
母年一白歲 常憂八十兒
欲知恩愛斷 命盡始分離
깊고 무거우신 부모님 은혜, 잠시도 끊임없는 그 크신 은혜,
일어서나 앉으나 항상 마음 쓰시고 가거나 오거나 노상 염려하시네.
자식의 나이가 팔십이 되어도 백 살 된 어머니는 여전히 걱정하니
부모님의 이 사랑이 언제 끊어질까 목숨이나 다하면 그 때 끝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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