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워라!”
흥부아들이 다리 부러진 제비를 가져오자 흥부가 한 말이에요.
코믹한 라디오 진행자의 멘트 속에 섞여 정신없이 오가는 내용 중 새롭게 각색한 흥부전이야기인데요.
제비다리를 붙여준 게 아니라 구워먹겠다 했으니 흥부 살림살이가 그 모양 그 꼴 이였다는 것이지요.
“안 되는 놈은 안 되는 이유가 있다.”로 결말을 맺더군요.
오늘 그 비슷한 인간이 다녀갔는데
멀쩡해 보이는 다리에 목발을 짚고 온 젊은 녀석을 사무장이 쌀 주고 떡 주니까
된장, 고추장까지 퍼달라고 해서 거절했다내요.
그러니까 절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저 밑에 가서는 차 다니기 곤란하게 블록으로 길을 막아놓고 갔더군요.
이놈도 “안 되는 이유가 있는 놈”인지
절에서 고추장된장을 퍼줬어야 하는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지난 일요일은 저녁에 술 먹고 와서는 느닷없이 대종을 떵떵치는 녀석이 있었는데 한 오십은 넘어 보이는데 정신은 말짱하더군요.
기도스님의 고함소리와 함께 청년 불자들이 달래서 보내긴 했지만
이놈도 “안 되는 이유가 있는 놈”인지
대종을 마냥 치게 놔두었어야하는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되는 인간들만 절에 올 수는 없지요.
안 되는 이유가 있는 인간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은 아직도 숙제입니다.
몇 가지 방법 중에는
귀퉁배기를 날려서 정신을 차리게 하는 방법과
온갖 주정 들어주며 살살 달래서 조용히 내려가게끔 하는 방법 등이 있는데
그 기고만장하는 꼴을 볼라 면은 속이 뒤틀리지요.
그래서 선택하라 면은 자꾸
전자 쪽이 마음에 들어요,,,귀퉁배기요,,,,
다 구울 수는 없잖아요?^^
때로는 보살의 미소보다 신장의 철퇴가 약이 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 혹여 절에 와서 대종 함부로 치지마세요,,,,
어떤 사람은 겨울에 절에 와서 객기부리다 얼어있던 종에 금이 가서 주조비용 몇 천 해먹은 경우도 있답니다.
여름이라도 종 함부로 치면 금갑니다.
타종은 처음 살살 두망치 친 후 적당히 때려야 하는 이유가 있지요.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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