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갈대더미를 묶어놓으면 서로 기대 존재하듯
나의 몸과 마음이 그렇게 인연생기(因緣生起)하는 연기(緣起)적 존재이고, 항상 변화(無常)하는 실체 없는(無我) 존재입니다.
앞생각의 미혹함에 끄달리고 뒷생각의 무지에 번뇌하니 我가 있는 줄, 法이 있는 줄, 인과에 몽매한 것이지요.
이렇게 전도망상의 주체인 名(마음)과 色(몸)을 바로 분석함이 법계의 진리가 들어남이니, 생물학적 측면으로 나누어보면 “안이비설신의” 육근이요, 심리학적 측면으로 강조해 보면 “색수상행식” 오온입니다.
오온(五蘊)의 受는 감수작용, 想은 추상작용, 行은 의지작용, 識은 인식작용으로 色과 함께 나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입니다.
이런 오온의 작용들이 찰라찰라에 이어져 식(識)이 전이(轉移)되는데
육조스님은 “앞생각에 집착해 미혹하면 곧 범부요, 뒷생각에 깨달으면 곧 부처”라고 하셨습니다.
또 “앞생각의 미혹함을 탓하지 말고, 뒷생각의 무지를 걱정하라”고 하셨습니다.
앞생각에 응당 머문바 없이(應無所住) 그 뒷마음을 낼(而生其心)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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