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로 씨 뿌리고, 약 뿌리고 중장비로 수확하는 미국농부가 우리 농사법을 보고 이것은 농사가아니라 농도(農道)라고 했다한다.
우리농사법은 때를 맞춰 시나브로 일을 하는 연속구조이기 때문인데,
실제로 초벌김이나 두벌김이 귀찮아 세벌 김으로 한꺼번에 풀을 해결하려는 농사꾼은 곡 알을 먹기 힘들게 되어있다.
그래서 예부터 지속성이 부족한 수총각들은 나락짐 나를 때나 환영받았지 평 농사에는 크게 도움이되질 못했다.
이런 시나브로 정신은 농사뿐 아니라 도량관리에도 적용되는데
마당과 도로변의 풀들도 김매기마냥 뽑고 베야 하는 시기가 있고 은근과 끈기가 필요한 일이다.
법수선원의 풀도사 “광명심”보살님은 그 때를 아는 분이다.
도량에 풀 정리를 시작하신지가 꽤 오래전부터의 일인데 지금도 꾸준하시다.
어제는 김동수법우가 신형예초기를 싣고 와 도로변 풀을 깎느라 한참을 애썼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요즈음 이렇게 절일을 내 일처럼 챙기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스스로 좋아서 내는 이런 마음이 수행의 첫걸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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