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지막 일정은 티베트의 2대도시 “시가체”로의 일박코스이다.
라사에서 300여키로 떨어져 있는데 “일칸즈”라고도 하며 쟈셔룬푸사(扎什倫布寺)라는 큰 절이 있다.
시가체에서 700여 킬로미터를 더 가면 사대 강의 발원지, 사대종교의 성산 수미산이고 거기서 카스라는 곳을 거쳐 3~4천 킬로를 더 올라가면 신강지구 우루무치이다.
우루무치에서 카스까지의 3박4일 코스가 그렇게 좋다고 답사경험이 있는 미경씨의 전언이다.
주로 “우루무치”까지 비행기로 가서 지프차를 렌트해 “카스”까지 왕복 약 7~8천 킬로의 코스를 3박 4일 답사하는데 삭막한 사막으로 내달리는 독특한 분위기와 중간 중간의 미개발된 유적지, 천불동굴, 그리고 풍부한 과일과 손오공이 불 끄고 넘었다는 화염산등을 답사할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코스라는 것이다.
이전에 우루무치에서 화염산까지는 가보았지만 카스까지의 3박 4일 일정을 새롭게 머리에 그려보다 보니 어느새 버스는 북으로북으로 달려 중간답사코스인 4800고지의 “얌드록쵸”라는 호수에 도착했다.
마치 텔레토비가 뛰어 나올 것 같은 고지대의 여러 구릉사이에 맑은 호수가 자리 잡고 있는데 한가로이 잔풀을 뜯고 있는 양떼들과 멀리 쭈뼛쭈뼛 눈 덮인 산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형성하고 있었다.
고지에 오르자 어제 임지에서 샤워를 한 몇 일행이 매우 힘들어한다.
첫날 현지가이드의 제일성이 “목욕하지마세요!”였듯 고산 적응의 첫째는 절대로 씻지 않는 것이다.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하면은 반드시 과보가 따른다.
티벳탄들의 꾀죄죄함이 다 이유가 있었다.
참고로 나는 일주일 내내 고양이 세수만 하다가 북경에 와서야 샤워를 하였다.^^
호수주변을 한 바퀴 돌고 앉아 있으니 효원스님이 품에서 태극기를 꺼낸다.
“웬 태극기?”냐고 하니까
다들 고산에 오면 흔들어대기에 필요할 것 같아서 가져왔단다.
“싱거운 양반,,,,,”하면서 기왕 가져온 것 흔들자고 저마다 애국가를 부르며 힘차게 한번 씩 흔들어대니 중국가이드와 기사가 웃는다.
시가체가는 길은 아스팔트인데 패이고 떨어져나가 길이 매우 험난하다.
얼마 전 대만 관광객을 실은 소형버스가 강물로 뛰어들어 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단다.
아낌없이 크락션을 울려대며 무리한 추월을 일삼는 이곳의 운전기사들의 습관이 충분히 안전사고를 일으킬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도로에는 버스이외에 “랜드 크루즈”라는 일본의 SUV차가 가장 많이 다니고 그 뒤를 이어 우리의 스포티지, 투산, 테라칸등 현대와 쌍용차가 2등을 달리고 있다.
한참을 달려 쟈셔룬푸사(扎什倫布寺)에 도착한 우리는 큰절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참배하였다.
저녁 6시경이 되자 절 마당에 황모를 쓴 스님들이 모여 경회를 여는데
한 300명이 넘을 것 같은 라마승들의 암송소리가 도량에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