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입구는 곧 아파트공사가 시작될 모양이다.
온실이 모두 빠져나가 황폐하니 쓰레기들만 뒹군다.
sh공사 직원들이 높게 솟은 법수선원 간판 옮기는 문제로 방문했다.
옮기는 비용은 sh에서 부담한다고 그 위치를 정해 옮겨 주십사하는 청이다.
절 뒷산은 터널공사로 연일 폭파하는 소리가 쉬지 않는다.
길이 얼마나 잘 뚫리려는지, 교통은 얼마나 편리해지려는지 몰라도
폭음이 있을 때마다 창문이 흔들려 법당에 금이 갈까 걱정이다.
주변은 항상 함이 없다는 진리를 각인시키려는 듯 급속으로 변해가고
숲속에 폭 쌓인 절마당도 이리저리 뒹구는 늦가을 낙엽들로 스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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