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세상사는 맛이 난다!”
의욕 없는 찡그린 얼굴로 평생을 끌끌거리며 건강이 안 좋았던 지인이 반가운 목소리로 전화에 대고 하는 말이다.
그 이유를 물으니,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정신과에 가서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부터란다.
정신과 처방약이 한사람의 삶을 바꿔놓은 것이다.
대학교수로 있는 그는 이제 아예 정신과 전도사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우리 주위에는 본인도 모르는 우울증환자가 많으니 반드시 약을 복용하게 하라고 강조한다.
급변하는 사회일수록 이런 우울증, 조울증환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데, 혹시 나도 본인도 모르는 우울증환자가 아닐까하고 이리저리 되짚어 봐도 분명히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여러분! 우울하면 약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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