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속여도 자신을 속이기는 어렵다한다.
그것은 의식의 구조가 남을 속이려는 마음을 품음과 동시 바로 스스로에게 속히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교수신문은 올해의 한자를 "자기기인(自欺欺人)"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자기를 속이고 남도 속인다.”는 뜻으로 학력 위조, 논문 표절, 금력 폭력, 재벌 비리, 권력 부도덕 등으로 내내 피곤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압축한 것이란다.
올해의 한자어로 그럴 듯 하다.
부처님은 사언망어(詐言妄語)의 죄중(罪重)을 살생, 투도, 사음의 그것과 같이 보고 있다.
가벼운 죄일 것 같지만 결코 생명 죽이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불교에서의 업의 경중(輕重)은 행위나 사고가 얼마나 정견(正見)을 방해(妨害)하고 있느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견방해의 정도(程度)가 모든 계율제정의 척도였던 것이다.
그러니 정견을 방해하는 행위만큼 크고 지중한 업이 없겠다.
중생이 바른 견해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자신의 견해 또한 흩트리지 말며
항상 일깨우고 독려하고 관찰하자.
누구를 속이고 누구한테 속을까!
다만 자신한테 속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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