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하안거 결제일이다.
모든 선방과 강원 등 스님들의 수행 처에서는 출입을 금하고 정진에 몰두한다.
하안거가 동안거보다 중시되는 것은 부처님 당시부터 내려오는 오래된 전통성 때문이다.
종단의 그 결제운영방식이 올해부터 달라지고 있다.
조계종의 “대중결계와 포살 시행공고”로 선방에서 결제를 하든안하든 조계종스님이라면 거주사찰에서 결계신고를 해야 하고, 안거 중 본사에서 실시하는 여러 번의 포살법회에 참석해야한다.
불참 시 그 이유를 상세히 들어 별도의 신고를 해야 하는 것이다.
결계(結界)란, 불교에서 수행의 필요상 일정한 지역을 정해 행동에 제한을 가하는 일을 말하는데, 이를 성실히 지키고 있나 없나를 신고하게 하는 이런 새로운 제도가 비록 스님들한테는 번거러운 일일 수 있으나 벌써 있었어야했다는 생각이다.
그동안은 결제대중 외에는 종단소속승려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중앙에서 정확히 파악하지를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통제력을 자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의 이 결계제도는 승풍진작에 아주 좋은 제도라 생각된다.
그러나 승랍 30년 이상 종사급 승려에게는 포살의무가 면제 된다고 하여
어제 선학원을 통해 결계신고만 마쳤다.
이런, 그러고 보니 벌써 절밥 먹은 지가 삽삼년(卅三年)을 넘어가고 있다.
시은(施恩)의 무거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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