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축제인가.
고압으로 분사되는 물의 압력에 법당계단의 먼지 곰팡이 등이 다 날아가고 깨끗해진다.
본색이 드러난다.
묵은 때가 이렇게 심할 줄이야.
주차장과 장독대바닥의 찌든 때를 벗겨내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쌓이고 쌓인 공해가 참으로 덕지덕지해서 쉽게 끝나질 않았다.
그러나 고속분사에 결국 온갖 잡것들이 견뎌내질 못하고 다 날아간다.
마음의 찌든 때도 이렇게 다 날릴 수 있을 것이다.
도량이 반짝반짝한다.
어제는 법당 옆 기름통 나르는 것도 큰일이었다.
세 드럼이나 들어 있는 기름을 빼서 옮기느라 칠족회원들이 많이 애썼다.
도량에 풀 뽑는 일 역시 힘든 일이다.
몇몇 분들의 말없는 수고가 있어 고민을 덜었다.
부처님오심을 기뻐하고 행사를 준비하고, 하나의 삼매경이다.
드디어 내일 ‘부처님오신날’.
탄생불도 물의 축재에 동참한다.
아마도 비님께서 고루고루 씻겨주실 모양이다.
우리의 일인데 기어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실 모양이다.
모든 것을 다 씻어내자.
“마음, 그 맑고 밝음”
법수선원의 금년 봉축법요식 모토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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