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코스의 매력은 역시 직벽을 타듯 오로지 위로향한 상승일로라는 것,
등반 내내 길을 손 본이들의 수고를 이야기하며 도착한 설악최고봉 대청은 낮고 작은 꽃잎의 진달래와 철쭉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기념촬영 후,
공용능선과 화채능선을 굽어보고 중청에서 최고로 맛난 라면도 끓여먹고, 그 라면이 소화될 때쯤 도착한 봉정은 예상했던 대로 바늘 꽂을 만한 땅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봉정은 봉정으로 있었고,
미역국에 오이무침으로 저녁을 하고 이슬을 맞으며 새벽을 연 일행은 역시 미역국에 오이무침으로 아침을 먹었다.
주먹밥 반 덩어리를 나눠들고 하산한 백담사 길,
그 길고도 긴 코너를 돌고 넘을 때마다 “그래, 바로 너 그때의 너,,, 바로 너였어,,,잘 있었구나,,”라고 일일이 확인하고 인정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순례는 끝이 났다.
부처님사리는 누구나 친견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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