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빛으로만 꽉차있다면 우리는 눈을 멀 것입니다.
또한 세상이 어둠으로만 꽉차있다면 역시 눈먼 장님일 것입니다.
안근(眼根)에 서지 말고 색진(色塵)에도 서지 말아야합니다.
세상이 한가지 소리로만 꽉차있다면,
세상이 무음정적으로만 꽉차있다면 우리는 귀머거리가 될 것입니다.
이근(耳根)에 서지 말고 성진(聲塵)에도 서지 말일입니다.
세상이 온통 한가지냄새로만 꽉차있다면
세상이 온통 무취무향이라면 우리의 코 기능은 소멸할 것이니
비근(鼻根)도 없고 향진(香塵)도 없습니다.
세상이 한 가지 맛으로만 꽉차있다면
세상의 모든 음식이 무염식이라면 우리는 맛의 기능을 상실할 것입니다.
설근(舌根)도 없고 맛의 대상인 미진(味塵)도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공간의 구속을 받습니다.
나누고 쪼개다보면 空이요 키우고 넓히다보면 우주와 한 몸인 것을,,, 별로 나랄 것이 없어 신근(身根)에 설 일도 촉진(觸塵)에 빠질 일도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의식은 상에 머물러 있습니다. 진실 된 법은 법도 아니요 법아님도 아닙니다.
의근(意根)에 떨어질 일도, 그렇다고 법진(法塵)에 의지할 일도 아닙니다.
부처님은 고행과 쾌락의 양변을 여의라고 하셨습니다.
관음은 이근과 성진, 두 양변을 여의는 해조음의 觀을 통해 이근원통(耳根圓通)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설근원통.
요즈음 사람들은 설근과 미진에서 고행을 일삼습니다.
먹고 싶어도 못 먹고 한쪽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서도 못 먹고
설근과 미진 양변에서 원통을 얻읍시다.
탐식과 미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집시다.
비만과 주림에서 벗어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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