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불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身身念)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는 어떤 수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신신념을 잘 지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수행자를 업신여기는 행위를 하고 세상을 유행하러 떠났겠습니까?
1,세존이시여, 마치 뿔을 잘린 소가 매우 참을성이 많고 온순하며 잘 길들여져서, 마을에서 마을로 거리에서 거리로 노니는 곳마다 조금도 침범하지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마음은 뿔을 잘린 소와 같아서, 맺힘[結]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하게 성취하여 노닙니다.
2,세존이시여, 마치 두 손이 잘리고 그 마음이 매우 겸손한 전타라가 시골에서 시골로 읍에서 읍으로 유행하는 곳마다 전혀 침범하지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마음은 손을 잘린 전타라와 같아,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3,세존이시여, 마치 땅은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 소변 눈물 침 따위를 모두 받아들이면서도, 그 때문에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으며, 더럽다 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으며 또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과 같이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마음이 저 땅과 같아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하게 성취하여 노닙니다.
4,세존이시여, 마치 물은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 소변 눈물 침 따위를 모두 씻어도, 그로 인해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고 더럽다 하지도 않으며,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또한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마음이 저 물과 같아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5,세존이시여, 마치 불은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 소변 눈물 침 따위를 다 불살라도, 그로 인해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고 더럽다 하지도 않으며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또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마음이 저 불과 같아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6,세존이시여, 마치 바람이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 소변 눈물 침 따위를 다 불어도, 그로 인해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고 더럽다 하지도 않으며,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또한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마음이 저 바람과 같아서 맺힘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7,세존이시여, 마치 청소할 때 사용하는 빗자루는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 소변 눈물 침 따위를 다 쓸어도, 그로 인해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고 더럽다 하지도 않으며,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또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마음이 저 비와 같아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8,세존이시여, 마치 걸레가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 소변 눈물 침을 다 닦아도 그로 인해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고 더럽다 하지도 않으며,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또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마음이 걸레와 같아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9,세존이시여, 마치 군데군데 부서진 고약병에 고약이 새는 것을 보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항상 이 몸을 관찰해 보는데, 그 때마다 아홉 구멍에서 더러운 것이 새어 흐르고 있습니다.
10,세존이시여, 마치 예쁘게 장식한 사람이 지독한 냄새가 나는 시체 따위를 그 목에 걸치면, 그는 부끄러움을 품고 지극히 싫어하고 더러워하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항상 이 몸은 곳곳에서 냄새가 나고 깨끗하지 못하니 마음에 부끄러움을 품고 지극히 그것을 싫어하고 더럽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관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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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행자의 음해에 부처님 앞에서 열가지 자신의 변을 밝히는 사리불의 사자후,
대중들은 사리불의 이 마지막 설법을 듣고 환희심을 내었다.
그 후, 사리불은 어머니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 부처님보다 먼저 숨을 거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