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량 내에서 워밍업만하다 드디어 오늘 탄천으로 나가보았다.
세곡사거리 지나 복정동다가서 대곡교에서 우측으로 틀어 탄천자전거도로로 진입 후
우측으로 서울공항담벼락을 바라보며 한참을 달려 여수대교를 지나고, 진분홍코스모스가 만개해 있는 탄천종합운동장 옆을 지나고, 아름마을을 지나고, 만나교회를 지나고, 이매동을 지나 수지 이마트와 신세계가 보이는 곳에서 유턴,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달려 문정동 올림픽훼미리아파트가 보이는 광평교 밑까지 갔다가 다시 유턴해 돌아왔다.
오늘 다녀온 거리는 왕복 50킬로, 가을이 넘실대는 자전거도로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철륜들이 애용하는 포장마차는 늘 붐비고 있었다.
광평교밑에 있는 탄천에 대한 자세한 안내도 읽어보았다.
탄천의 원이름은 ‘숯내’인데 그 이유는 옛날에 강원도의 통나무들을 강 따라 운반해 지금의 봉은사가 있는 뚝섬에서 숯을 만들었고 그때 그 검은 물이 길게 흘러 붙여진 이름이란다.
탄천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에 삼천갑자 동방삭이란 사람이 살았는데 그는 약18만년의 장수기록 보유자로써 명계의 큰 골칫거리였다. 옥황상제는 그를 잡기위해 온갖 계책을 세우던 중 동방삭이 호기심이 많다는데 착안해 저승사자를 청년으로 분해 탄천 부근에서 숯을 씻고 있도록 명하였다.
그때 마침 탄천을 거슬러 오르고 있던 동방삭이 검은 물이 쉼 없이 흐름을 이상히 여겨 냇가에서 숯을 씻고 있는 청년에게 물었다.
동방삭이 "왜 숯을 물에 씻느냐?"고 물으니 청년은 "숯이 희어지도록 씻는다."라고 말했다.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숯을 씻어서 희어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크게 웃으니 "이 자가 동방삭이 틀림없구나"하고 저승사자는 그를 잡아 옥황상제께 무릎을 꿇게 하여 동방삭의 일생은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한다.
- 이상은 기왓장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겠다던 회향선사와 마조스님간의 일화와 비슷한 탄천의 전설인데, 삼천갑자를 살았다 해서 동방삭의 수명을 18만년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는 탄허스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이는 일 갑자를 60년으로 본 계산법인데 일 갑자를 두 달(60일)로 보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 년은 6갑자, 10년은 60갑자, 백년은 600갑자, 천년은 6,000갑자,,,
그러므로 3,000갑자 면은 500년을 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방삭이의 수명은 500년으로 봐야하는 것이다.
원래 동방삭의 수명이 300갑자, 즉 50년이었다는데 자기를 잡으러온 저승사자 셋에게 밥과 집신과 감발을 대접하자 이에 감복한 저승사자들이 판관의 명부에 동방삭의 수명 300갑자를 슬쩍 공하나 더쳐서 3,000으로 만들어 놓았단다.
그래서 동방삭의 수명이 길어졌다는 말씀이고 그 후로 지금도 상가 집에서는 영가의 명을 되돌리기 위해 문밖에 사자 밥과 짚신을 놓아둔단다나 어쩐다나,,,,
내일은 김포공향까지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사뭇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