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영원한가. 이 세상은 영원하지 않은가. 세상은 끝이 있는가. 세상은 끝이 없는가. 목숨이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마침이 있는가. 여래는 마침이 없는가. 여래는 마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가. 여래는 마침이 있지도 않고 마침이 없지도 않는가.>
이렇게 조건부까지 걸며 답변을 요구하던 비구니 ‘만동자’에게 부처님은 침묵으로 일관하신다.
그러다 겨우 하신 말씀이 독화살촉의 비유다.
이때의 침묵을 진제, 비유의 말씀을 속제로 용수보살은 구분하고 있다.
달마나 옛 조사스님들처럼 침묵으로 일관하다 짧은 일구로 제자를 제접하는 조사선적 방법이 진제라 면은, 자상하니 구구절절 말씀이 있으시다가 결정적계기에 침묵으로 개오시키는 부처님의 여래선적 방법이 속제의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진리가 물어서 쉽게 터득되고 인정되는 것이라 면은 얼마나 좋을까.
진제든 속제든 구도자의 물음은 늘 자신을 향해 있어야함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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