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마당 조한정님의 글 이판사판에 이어봅니다.
수행에 전념하는 선방이나 강원대중을 이판승,
그 대중을 외호하며 가람을 지키고 가꾸는 각 절의 주지이하 삼직 원주등의 소임이나 총무원의 직책을 가지고 활동하는 스님들을 사판승이라 하죠.
본사급의 큰절들은 선원과 강원 그리고 외호대중인 주지, 삼직이 어우러져 있으니 이판사판승들이 같이 모여 사는 형국입니다.
이런 사찰엔 이판사판의 승려가 모두모여 여는 '공사'라는 산중모임이 있는데 이 공사라는 모임에서 의결된 모든 결의 사항은 초법적 권한을 갔게 됩니다.
그래서 대중공사에서 의결되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산중공사가 크게 확대된 것이 승려대회인데 과거 서의연총무원장과 그 진영들도 이 승려대회로 인해 교체되었죠.
그만큼 공사목탁을 치면 송장도 일어난다 할 정도로 산중의회인 대중공사는 무소불위의 권위가 있습니다.
이판사판공사판(理判事判公事判)이라 함은 이렇게 理事의 스님들이 모여여는 대중공사를 말할 수도 있습니다.
법수선원의 큰스님이나 주지 둔봉은 이판일까요 사판일까요?
큰스님같은 경우는 총무원장도 지내셨고 대외활동을 많이 하셨어도 사판승이라고 그러질 않죠.
평생을 수행에 전념해 오셨으니까요.
둔봉도 마찬가지입니다.
선방에서 정진하고 있으니 이판이고 주지소임을 보고 있으니 사판이고 그렀습니다만,
스님들은 아예 이판입네 사판입네 하는 개념이 없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발심출가시의 초심이 중요할 뿐이지요.
이판사판은 세상을 이치와 현상의 이법계와 사법계로 구분하는 화엄경에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그 용어가 언제부터 수행승과 업무승을 구분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만은 어쨌든
수행승은 편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사찰의 골치 아픈 일들을 해결해주는 외호대중이 고맙고, 외호대중은 수행승의 빠른 성불을 기원하며 그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는 소명감과 원력이 있어 좋고 그렀습니다.
결국에는 모두 이사무애의 “법판승”이겠지요.
여기서 퀴즈하나 내봅니다.
이판사판이 모여 수행하는 전국 25개 본사 중에 선원,강원,율원등을 모두 갖춘 다섯 개의 총림이 있는데 어이어디일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