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수도꼭지도 오래 쓰니까 맥없이 물이 안 나와, 자전거타고 귀환하며 사온 새것으로 깔끔하게 갈았다.
“그런 것도 할 줄 알아요?”
옆에서 보던 보현성님의 말이다.
전기, 보일러, 수도, 양수기, 엔진톱, 예초기등 웬만한 것은 직접 손을 보니까 신기한지 그때마다 “그런 것도 할 줄 알아요?”
보현성은 평소 주지를 과소평가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
모든 분야에 직접 하지 못할 경우는 일꾼이나 기술자를 대지만 일단 돌아가는 맥은 알아야한다.
그래야 일 시킴이 깔끔하고 비용낭비가 덜하다.
이번 단청불사도 단청장을 너무 잘 만난 것 같다.
명부전의 금단청을 멋지게 해놓고 보니 비교되는 큰법당의 모로단청이 맘에 걸려 보이는 전면과 측면만 금을 입히자고 해서 실비를 더 들여서 하기로 했다.
모든 일을 자기 일처럼 하는 업자가 드믄 현실에 아시바를 높이 거는 그의 모습이 듬직하다.
금 입힘이 끝나면 양법당 문짝작업과 본격적인 큰법당의 실내작업이 진행된다.
앞으로 7~8명이 한 달은 족히 걸리는 작업에 기도하시기 불편해도 양해해주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