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로가 이렇게 말했다.
“몸은 가죽주머니요 그 안에는 피와 고름과 살점이 있고 냄새나고 더럽기가 끝이 없는 부정한 존재이니 남녀가 애욕이 치성해 질 때는 늘 이렇게 관하라.”
그러자 “가류다이”장로가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
“그러한 관찰의 힘은 일시적으로 성욕의 불길을 잠재울 수는 있지만 불길자체가 일어나지 않게는 못합니다. 나에게 좋은 방법이 있으니 귀담아 들으시오.”
“어떠한 방법입니까?”
젊은 비구들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가류다이장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성욕을 극복하는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성욕이 일어날 때는 성기를 자극해 정액을 쏟아내고 나면 성욕은 거짓말처럼 사라집니다. 그러면 욕망에 달뜨는 일도 그 열기에 시달릴 일도 없습니다. 맑고 시원한 물에 목욕하고 난 것처럼 몸과 마음이 상쾌하고 편안해집니다. 이런 간편하고 확실한 방법이 있는데 뭘 그리들 어렵게 말씀하십니까?”
이 말이 부처님 귀에 들어가게 되고 ‘가류다이’는 부처님께 불려가 호된 꾸지람을 듣게 된다.
“이 어리석은 사람아, 너는 내가 갖가지 인연을 들어 애욕에 대한 생각을 꾸짖고 갖가지 인연을 들어 애욕에서 벗어남을 찬탄하는 걸 모르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여인을 만진 것도 아니고 여인과 관계를 맺은 것도 아닙니다. 더구나 젊은 비구들에게 여인과 관계를 맺으라고 가르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사나운 불길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 것뿐입니다.”
“허허,, 가류다이야! 아직 너의 말이 사나운 불길에 휩싸인 자의 미쳐 날뛰는 행동이며 욕망의 굴레에 얽혀 발버둥치는 거친 짐승의 몸짓임을 모르는구나. ‘가류다이’는 승가바시사(僧伽婆尸沙)를 범하였으니 온 대중에게 진심으로 참회하도록 하라. 대중이 그 참회를 받아들인다면 승단에서 쫒아내지는 않겠다.”
‘가류다이’장로는 젊은 비구들에게 참회하고야 대중의 일원으로 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음 속 깊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 ‘가류다이’는 결국 스스로 기원정사를 떠나게 된다.
이상이 애욕이 넘친 가류다이장로에 얽힌 이야기이다.
예나 지금이나 수행의 큰 장애로 번식욕 버금가는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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