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탈입망은 단정히 앉아서 해탈하고, 꼿꼿이 서서 열반함을 말한다.
선사들의 임종이 대개 그랬다.
앉아죽고, 서서죽고, 밭 매다 죽고, 스스로 장작더미위에 올라가 죽고, 심지어 물구나무서서죽은 선사도 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달마나 혜가처럼 독살이나 극형도 때가 되서 치러야할 업연으로 달게 받아들인 경우도 있다.
사람의 죽음은 사고사든 병사든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지만 생노병사의 기본 틀에서는 대동소이하다.
인체가 수명이 다되면 쉽게 폐렴으로도 사망하는데 약해진 허파꽈리가 폐 가득 혈류를 채워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 마치 익사와도 같고, 또는 기력이 떨어지면 자신의 혀가 스스로 기도를 막아 죽음에 이르는데 이는 질식사와 다름아니다.
그리고 심장의 심전도이상으로 오는 심장마비나 뇌사는 인체 내의 전기합선으로 인한 감전사에 비유되기도 한다.
요즘은 암도 조기 발견해 완치가 되기도 하지만 예전에 암 선고를 받으면 총 맞는 것처럼 낙담하기도 했다.
인간은 누구나 병 없이 깨끗이 살다가기를 소망한다.
선사들처럼 기연은 안보이드라도 때가되면 단지 며칠만 앓다 가는 편안한 임종을 바란다.
누가 죽음을 피해갈까.
진시황처럼 불사약을 구할 것도 아니지만 미리 목숨을 끊을 일은 더더욱 아니다.
그리고 굳이 멀리 볼 것도 없다.
지금당장 마음에 이는 일념생사(一念生死)가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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