是是非非都不關 시시비비도불관
山山水水任自閑 산산수수임자한
莫問西天安養國 막문서천안양국
白雲斷處有靑山 백운단처유청산
옳다 그르다 도무지 상관치 말라
산산수수 스스로 한가롭다.
서방 극락 그 어딘가 묻지 말라
흰 구름 걷히면 그대로 청산인 것을.
어제 지장법회에서 인용한 임제의현(臨濟義玄, ?~866)스님의 선시다.
산 높고 물 깊은 구름 걸친 청산인데
그 앞에서 무슨 시시비비인가.
시상갱가첨(屎上更加尖),
똥 위에 똥을 더해 뾰족하게 하는 시더분한 일이로다.
한겨울의 재래식 사찰측간은 칸칸마다 똥 탑이 높다.
볼일 보는 즉시 얼어붙기 때문인데,
찬바람이 코끝에 쌩할 때 무럭무럭 김나는 놈을 한 덩이 보태면 탑 불사에 동참한 것 같은 뿌듯함이 있다.
그것이 더러는 봄을 기다려 스스로 무너지기도 하지만 그 전에 차올라오면 정통스님이 일부러 쓰러트리는데 그 때에 측간 한 곁의 마른똥막대기(간시궐)가 요긴하게 쓰인다.
그러니 임제의 갈은 시더분함을 향한 청산의 라우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