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세 시쯤 글 올리는 타임을 놓치면 이렇게 항상 늦다.
나는 상당히 부지런한 사람인가?
바이오리듬이 이상하게 잡혀 꼭 꼭두새벽 눈을 뜬다.
오늘 새벽은 눈뜨자마자 봉축 등으로 불이 훤하게 밝은 마당을 자전거로 한참 돌았다.
등사이사이로 묘기를 부리며 혼자 즐거웠다.
그런데 새벽에 일어난다는 것뿐이지 다시생각하면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다.
절 뒷산 대왕산이 나지마이 있어도 포행하기 귀찮고, 누구를 만나는 것도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고, 방안에서 두문불출 있으라면 몇 날이고 있을 수 있다.
경기 광주에서 주지 4년 동안은 절 뒤 백마산상봉을 한 번도 안 올라보고 나왔는데 나중 생각하니 그 자체가 참 신기했다.
게을러가지고서야 정진하고, 도량 관리하고, 신도 단련하고가 불가능할 텐데 그것 보면 한편 나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아니,,,게으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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