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난 길
누구라도 이 길을 따라만 가면
그는 행복하게 살리라.
이 길을 따라 바르게만 가면
누구라도 행복하게 살리라
새로 난 길에는
돌 뿌리도 없고,
웅덩이도 없고
흙무더기도 없다.
곧고 편편하고 널찍하다.
이 길을 따라 바르게만 가면
누구라도 그는 행복하게 살리라.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어제저녁 봉축행사뒤풀이가 있었고
그전에 아함고수 허정스님의 정기법회도 있었다.
스님은 요번에 86쪽짜리 네 번째 시집 ‘보리수’를 내셨는데,
군더더기 없는 일상의 느낌들이 잔잔하니 마음을 평안케 한다.
그중 ‘새로 난 길’이고 '새봄의 들꽃'이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새봄의 들꽃
민들레와 오랑캐가 피었다.
노란빛 민들레와 보랏빛 오랑캐가
세계의 어디에 숨어서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지혜롭게
어려운 시절들을 다 이겨내고,
맨 먼저의 승리자로,
웃음을 머금은 맑고 환한 모습들로,
푸른 하늘아래, 밝은 태양아래에 나왔다.
꽃들이여!
오래 오래 피어 있어라.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허정’
비구 조계종. 불기 2483년 김해생.
불기 2512년 출가 범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