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의 대중처소에서는 개성이 유별나거나 고집이 지나치면 어느덧 괴각(乖角)이라는 호칭이 따라붙게 된다.
괴각이란 소의 뿔 두 개가 가지런히 나지 않고 방향이 서로 다르게 뻗은 것을 말하는데 그만큼 대중의 일원으로 쉽게 흡수되지 않는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를 이르는 말로 유능함과 뛰어남이란 뜻의 두각(頭角)과는 그 뜻이 조금 다르다.
괴각은 루스해지기 쉬운 대중처소에서 때론 분위기메이커로서의 활력소가 되어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기도 하는데 법수선원의 두 괴각을 들라하면 ‘연화성’님과 ‘법해심’님을 들 수 있겠다.
화장실 청소가 취미인 두 분은 앞으로 법수선원의 정통(淨桶)소임을 다하기로 어제 다각실에서 맹서했는데 두 분의 사양지심을 한데 묶어 주지가 ‘연화성’님은 화장실담당 정으로 ‘법화심’님은 화장실담당 부로 간단히 매듭지어줬다.
정통은 사찰소임 중 해우소 청소담당을 이르는 말인데,
ㅋㅋㅋ,,,화장실청소가 취미라니 역시 괴각스럽지만 이런 일은 다다익선으로 앞으로 더 많은 괴각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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