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란 보살이 미혹중생을 애민이 여기며 한 생각 일으키는 마음이다.
무주상보시란 그 마음에 당연히 상이 없어야 한다는 것으로,
그러할 때 비로소 보살이라 불릴만하다는 것.
며칠 전 지리산에서는 스스로 조금 똘빵하다는 스님들 몇이 모여 한국불교를 걱정하는 토론의 장이 있었다.
거기서 무주상(無住相)보시가 어려우면 주상(住相)보시라도 하게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잠깐 흘려들은 기억이 난다.
상없이 보시하기 어려우니 상을 내가며 보시하게끔도 유도하자는 취지의 내용으로 물론 다분히 중생의 재보시를 말함이겠다.
'씁쓸한 인생’이라는 제목의 개그가 생각난다.
'유상무상무상 무상수리 무상보상데스까? 유상수리 유상보상데스까?'
이것은 일본사람이 ‘유상무’라는 이름의 상무에게 유상수리냐, 무상 수리냐를 물을 때 한다는 소리인데, 개그이지만 실재로 유상무상무가 있다면 일본사람들은 그를 ‘유상무상무상’이라고 불렀겠다.
상이 있어야 되나 없어야 되나.
혜능스님은 육조단경 부촉품에서 "그대들이 만약 여래의 종종무량의 법을 통달하려고 하면, 마땅히 일상삼매와 일행삼매를 증득해야한다”고 할을 하고 있다.
일상삼매(一相三昧)란 상을 대함이 한결같음이며
일행삼매(一行三昧)란 그것이 온갖 행위 속에서 변함없음을 말한다.
실상과 진여는 이런 삼매 속에서 맛 볼 수 있다는 것.
유상무상무상!
상을 대함에 한결 같은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말 좀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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