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생기면 인도로 달려가는 스님이 있다.
그곳의 환율대비 마딘 돈의 가치와, 격식과 체면을 벗어던진 현지인들과의 뒤섞인 삶의 묘한 리얼성을 잊지 못해 시간만 나면 건너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처님의 채취가 스민 성지에 머무르며 오랜 시간을 거슬러 나누는 교감 그 자체에 안도한다는 것인데, 다시 말하면 부처님이 성도하고 열반하고 법륜을 굴리신 곳에서 여러 나라의 순례 객들과 호흡하는 분위기가 깨달아서 안심입명 하는 것의 차선책으로 최고라는 것이다.
홀 홀 단신의 수행승이야 인도로 간들 소림굴로 간들 한 생각 오롯하면 되겠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또 부처님을 조성해모시고 흉내 내며 깨달음을 향해 한 걸음한걸음 나아 가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금번 법물절 대밭에 ‘고행상’을 모시는 이유도 부처님이 오래 머무신 죽림정사를 그대로 떠다 놓은 듯한 장소를 꾸며 그 뜻을 기리고 터득하자는 바로 그 차선책의 일환인 것인데, 고행상 첫 작품은 상호불만족으로 보이콧하였고 다시 라호르박물관 부처님을 모델로 재조성중이다.
위엄과 기상이 스미도록 엄청 신경 쓰고 있는데
아마도 전국에서 제대로 고행상을 모신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다.
어제 대밭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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