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法)은 ‘바로보고’ ‘바로 아는 것’이라 해서 ‘ㅂ'이 둘이다.
그리고 진리는 물 흘러가는 것과 같다 해서 삼수변에 갈 거자를 쓴다.
이러한 법과 진리를 ‘멋’으로 알고 ‘맛’으로 즐기려는 사람이 있다.
법을 멈으로 아는 것이다.
바로보고 바로 알려면 스스로에게 물어야한다.
선문에서의 선지식은 그 치열한 자문 끝에 나오는 답을 점검하는 이다.
그런데 대개는 쉽게 가려한다.
그 절차와 계기와 과정을 다담 끝에 미주알고주알 달아서 묻는다.
결과물을 내 놓는 것이 아니라 처음서부터 ‘이바구’로 해결해보자는 자세다.
쉽게 가려는 사람에게는 아주 쉽게 일러준다.
그러나 역시 못 알아듣는다.
왜 설명을 안 해주냐고 타박이다.
쉽게 물어서 아주 쉽게 보여주고 가르쳐주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대단한 근기가 아니고는 쉽게 물을 일이 아닌 것이다.
부처님은 법단이 여법하지 않으면 그 법설을 삼가라하셨다.
우협가사를 내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그 간절함이 확인된 뒤에야 금구를 여셨다.
법석이 여법하고 그 물음이 진중할 때 말씀을 하신 것이다.
물길에다 돌부리를 들이댄들 물은 돌아가고 넘어갈 것이다.
날로 먹으려는 이에게는 아주 생것을 줄 수밖에 없다.
심행처멸(心行處滅)이요 언어도단(言語道斷)아닌가.
돌부리는 자신에게 들이 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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