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글을 대합니다.
맑고 깨끗하신 스님은 많이 편안하시고 크나큰 복 받으셨습니다.
대중도 모두 편안하신지 안부를 전하오며 축하드리는 이 몸은 올해 92세로 겨우겨우 움직입니다.
이 나이에 ‘불문보감’을 보배로 대하듯 읽고 또 읽어보아도 인천중생들에게 무량복전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커다란 그물을 펴니 세상과 천상의 고기를 다 건진다는 화엄경말씀과 이 또한 같사옵고 보현, 문수보살이 다시 이 세상에 오신듯합니다.
천만번 말로서는 전하지 못할 것을 이루셨으니 인연 있는 후생들이 어찌 선지식으로 모시지 않겠는가, 두 손 모아 받들고 받듭니다.
무오년 9월 5일 임환경 배상 활산도사 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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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봉스님이 해인사조실(1946년)로계시던 시절 해인사주지를 역임하신 임환경스님은 초동시절부터 신필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해인사에 많은 현판 글이 스님의 필적이다.
위의 서체는 모오년(1978년) ‘불문보감’ 책을 받고 그 느낌을 저자 활산성수스님께 보내주신 글인데 통도사 관음암에 결려있던 액자를 상좌 태응스님이 얼마 전 안의 황대선원 스님의 토굴 방으로 옮겨 걸었다.
작문이 미려하고 체의 흐름이 청량하기 그지없다.
임환경스님진영
세수98세(1984년)로 입적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