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일이 있어 나가다 차량백미러로 뒤를 보니 세곡교 큰 도로중앙에 개한마리가 우왕좌왕하며 모든 차들을 멈춰서게 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달곰’이였다.
녀석이 그곳까지 따라 나왔다가 주인차가 속도를 내자 놓치고 그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있었던 것이다.
겁이 많아 도량 밖을 벗어나지 않는 녀석이 어인일인가 걱정되어 용인 보현사에 도착한 후 전화를 해보니 절에 들어와 있다 해서 안심하였다.
녀석이 좀 컷다고 나와바리가 넓어진 것인가?
집나가서 오지 않는 ‘번개’ 짝 날까 걱정이다.
‘번개’는 아마도 어느 집에 묶여 탈출만 꿈꾸고 있거나 이미 유체이탈 되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문득 진돗개를 풀어 키우다 수도 없이 잃어버린 어느 스님의 조언이 생각난다.
개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면은 특수교육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 방법이 특이하다.
일단 집밖에 낯선 사람을 포진시켜놓으란다.
그리고 그 사람한테 먹을 것으로 유인하게 해서 절의 개가 사정권 안에 들어오면 무지막지하게 두들겨 패다가 놓친 듯이 놔주라고 시키란다.
이런 방법을 몇 번 쓰면 절대 주인이외의 사람은 다 도둑으로 보이고 악마처럼 보이기 때문에 함부로 나가지도 않고 타인의 손을 허락하지도 않는다는 것.
한켠은 일리가 있는 말이다.
종견을 잃어버리고 나니 진작 이런 방법을 써 볼 것을 하고 후회도 된다.
너무 예뻐하기만 해 가두지도 못하고 자유스럽게 풀어주다 보니 그놈 눈엔 모든 사람이 다 주인 같아 보이고 세상이 마냥 좋아만 보였던 것이다.
그러니 조금 권태로워지면 슥~~ 집을 나가 행방이 묘연해지는 것이다.
‘달곰’이와 ‘요령’이를 패 줄 사람으로 누가 좋을까?
동수??? 혁산???철륜???
아니 조금 낯선 사람이어야 하니까
가끔 돈 얻으러오는 몸무게 150킬로의 뚱아찌를 시켜야겠다.
인상도 개장수같이 험악하고 아주제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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