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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재일법회를 보고 점심공양을 마친 몇몇 보살님들이 데모하러가신다고 조용히 돗자리 들고 절 입구 아파트 공사현장으로 가셨다.

한때 모 지역에서 쓰레기장건립 반대시위로 오랜 기간 몸살을 알아본 경험으로 그 시위성 데모가 얼마나 험악하고 피곤한일인지 익히 알고 있어 신도님들만은 데모현장으로 내몰고 싶지 않았으나 최소한의 요구마저 묵살되고 계속되는 약속불이행에 스스로 분개한 신도님들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현장에서는 법운지, 여법행, 법해심, 대비심, 도명화, 소요심, 자성광, 대련화, 환희지, 상공화, 명도화, 정등각 님 들이 전투대형으로 선봉에 서고 노 보살님들이 길 위에 돗자리 깔고 앉아 일체의 공사차량통행을 금하고 자못 그 상황이 심각했던 모양이다.

파출소 직원들과 소장이 나오고 수서경찰서, 구청 녹지과 까지 등장하여 중재를 해도 그 대치상황은 약속이행각서를 받아내기까지 한참이나 진행됐다.

절에서는 절대로 근무 중 급히 달려온 보관거사님의 전화가 계속 울리고, 통행이 끊긴 레미콘 기사들이 절로 올라와 해대는 하소연을 한참을 듣고 나서야 사태는 진정되었는데 신동아와 진흥의 그 이행각서 내용은 이렀다.

“사찰을 왕래하는 보행자와 차량의 통행에 일체의 지장을 초래하지 않게 3월 8일까지 반드시 조치하겠다.”는 것.

우리들의 요구는 그야말로 통행권을 보장하라는 최소한의 요구인데 허구한 날 곤죽이 된 길을 참다 참다못해 터진 분노인 만큼 꼭 실행되길 바란다.

불이행시 그 후 파생되는 손해는 당신들이 감수한다는 내용을 단서조항으로 달았으니 과연 지켜 볼일이다.

불자들이 화를 안내서 그렇지 한번 화나면 교인들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아마도 법수선원 법우회의 실체를 아직 몰랐던 모양이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