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혜종고'스님과 당대고찰 '만수선사'
작년 달마에서 육조혜능까지의 순례가 “선, 그 원류를 찾아서,,,”였었는데
금번순례 또한 그 비슷한 맥락으로 “선, 그 가풍을 찾아서,,,”로 잡아 봤다.
왜냐면 답사 지를 주로 선의 참구 법을 제시한 스님들의 유적지로 골랐기 때문이다.
불법이 젖처럼 흘러 많은 영웅걸승들이 그 대를 잇고 12세기 와서는 마침내 간화선 참구법이 등장하는데, 그 창시자가 ‘원오극근’의 제자 ‘대혜종고’스님이다.
약해서 '경산사'라 불리는 경산의 '만수선사'는 스님이 머물던 도량이다.
특별히 마음먹지 않고는 찾기 힘든 곳, 황산을 내려온 우리는 산 높이 굽이굽이 난 길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고즈넉한 저녁시간 객실서 차를 대접받고 간단한 공양금도 올렸는데 문혁이후 중국사찰 대부분이 그렇듯이 경산사도 불학원을 갓 나온듯한 젊은 주지가 불현듯 찾은 우리일행을 따뜻하게 안내하고 있었다.
주지 ‘계흥(戒興)’스님은 절 주변 차밭을 돌며 경산사의 불사계획과 대혜스님의 유적을 설명하였다.
대만서 오래 공부한 지안스님의 유창한 중국어통역으로 약 9세기 전 스님의 흔적을 전해들을 수 있었고, 잠시였지만 금번 순례의 주제답게 우리는 禪의 오랜 역사의 현장에서 그 가풍을 호흡하며 다담을 나누는 귀한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스삼마(是甚麽) ”
종고스님의 경책어가 큰소리로 들리는 듯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