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찻물을 쏟아 발을 데였는데 4도 화상은 될 것 같다.
두툼한 등산양말을 얼른 벗지 못해 스팀효과로 더욱 상처가 깊이 났다.
데인상처엔 오소리기름이 최고,,,
냉동고에 넣어둔 오소리기름을 꺼내 일주일째 꾸준히 바르고 있다.
역시 오소리기름의 효과는 뛰어나다.
한 마리에 200만원이 훨 넘는다는 오소리.
오래전 기름을 가져다준 운곡스님에게 안부인사 겸 전화를 했다.
스님의 산청토굴 밑에 오소리 농장을 하는 신도가 있는데 오일을 구할 수 있는지 물었다.
요즘은 화장품재료로 쓰여 무척 고가란다.
조그만 병에 담아 10만원인데 알아보겠다고,,,,
대왕산에도 오소리가 산다.
절 개들이 가끔 오소리에게 낯짝이 찢겨오는걸 봐서도 그렇고 밤에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피해 쏜살같이 숲으로 달아나는 놈을 여러번 봐서 안다.
“오소리에게 찢긴 개 낯짝 같다.”는 말은 실제로 호남지방에서 지금도 쓰이고 있는 속담이다.
어떤 얼굴이 오소리에 찢긴 개 낯짝 같은 얼굴일까?
발에 기름을 바르며 이 얼굴 저 얼굴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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