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유일의 오케스트라인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장 강형진)는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KBS홀에서 12번째 정기연주회 겸 봉축음악회를 열고, '칸타타 담마파다'를 무대에 올린다.
'담마파다'는 한역으로는 법구경인데, 인도 언어인 빨리어로 '진리의 말씀'이라는 뜻이다. 법구경은 부처의 말씀을 시의 형태로 정리한 일종의 잠언집이다.
'칸타타 담마파다'는 이 법구경의 내용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특히 생전 법정스님이 번역한 '진리의 말씀-법구경'을 기초로 본각스님이 그중 100편을 뽑아 법보신문에 연재했던 '천불만다라'에서 다시 20여편을 뽑아 대형 칸타타로 탄생시켰다.
칸타타는 독창, 중창, 합창 등의 성악을 중심으로 기악연주가 함께 하는 음악양식. 바로크 시대에 활동했던 바흐와 헨델의 작품이 오늘 날까지 널리 알려져 있다.
'칸타타 담마파다'는 오케스트라 60명, 전문성악 합창단 60명, 스님 40명 등 연주자만 160명에 스태프까지 합치면 200명이 넘는 대규모 음악공연이다. 때문에 준비기간만 1년이 넘게 걸렸다.
이런 노력 끝에 무대에 오르게 된 '칸타타 담마파다'는 부처의 가르침을 문화적,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현대적 감각의 불교음악으로 완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는 상생과 화합이란 큰 뜻이 담겨있다.
40여분간 연주되는 대형 칸타타에서 40명의 스님이 만들어내는 장엄한 독경을 통해 출가자와 재가자의 화합이 이뤄지고, 성악(합창단)과 기악(오케스트라)의 화합, 해금과 대금 연주가 어우러지고, 성악 알토 파트를 시조여창이 담당해 동서양의 음악적 화합이 이뤄진다.
또한 법구경을 수화로 설하는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한 이호신 화백의 천불수화설법도 중 일부 그림이 무대에 올려 진다. 세상 모든 이들에게 법구경의 진리가 전해지기를 바라는 취지에서다.
이번 공연의 작곡을 맡은 김대성씨는 KBS 국악 작곡대상, 대한민국 작곡상 등을 수상한 한국음악작곡가이며, 지휘자 최선용씨는 서울시향, 부산시향, 우크라이나 국립 교향악단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한 촉망받는 지휘자다.
이 외에 소프라노 김성은, 테너 임정현, 바리톤 김재일, 여창가곡 강권순, 대금 유기준, 해금 성의신 등 역량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강형진 단장은 "지금까지 불교음악 하면 찬불가 중심으로 단조로운 면이 있었다. 서양에는 기독교를 근간으로 바흐의 '마테수난곡', 헨델의 '메시아' 등은 종교음악임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불교의 역사가 1,600년이 넘는 우리에게 쉽게 떠올릴만한 불교음악이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또한 "여기까지 오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면서 "1억원이 넘는 공연비용은 아직 절반도 마련하지 못했다. 뜻을 같이 하는 김대성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한 후에도 오케스트라, 합창단을 구성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160명이 함께 모여 연습을 하는 것도 큰 일 중의 하나였다"고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음악회 관련 문의는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무국(02-718-4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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