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해 삭발염의하면서 정해지는 것이 은사와 형제들이다.
사형사제 조카사숙하면서 족보가 생기는 것인데,
편리상 그러하지만 일불제자로 통합되기도 하는 것 또한 절집 족보다.
출가했으면 똑같은 석가모니 제자라 하며 문중개념이 일순 타파되기도 하나 은사와 형제가 없으면 불편한 것 또한 많은 게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문수’는 ‘시현’스님상좌다.
‘시현’스님은 나의 사형이니 ‘문수’는 나에게 조카뻘이다.
‘시현’스님은 셋의 상좌를 두었는데 첫째가 ‘문수’고 그 밑으로 ‘무애’와 ‘해인’수좌가 있었다.
‘시현’스님이 일찍이 사고로 가시고, 법수선원합창단을 지도하던 상좌 ‘해인’역시 지병으로 가고, ‘문수’마저 금번 소신공양으로 입적해 세상을 등지니 ‘무애’수좌 혼자 남게 되었다.
‘성수’큰스님 문중에 상좌와 손상좌들의 명이 어찌 이리 짧을까.
근래 ‘혜관’스님과 ‘보진’수좌까지 서둘러 세연을 등지니 문도어른이신 스님의 심기인들 편안하시리가 없겠다.
오늘 ‘문수’스님을 추모하는 국민추모제가 오후7시 조계사에서 열린다.
가서 조카의 마지막 모습이나 보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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