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의 꼭지 점에 와있습니다.
더우시죠? 푹푹 찌는 중복 날, 시원한 이야기 입니다.
와해빙소(瓦解氷銷), 기와가 깨어져 흩어지고 얼음이 녹아 없어진다.
사전적 해석으로는 ‘사물이 산산이 흩어지고 사라짐’이라 돼있습니다.
법을 다루고 전하는 데는 옛 선사들의 기지가 발휘됩니다.
깨달으려는 자와 정확히 일러주려는 자의 허물이 동시에 드러나며 일촉즉발의 대치로 빚어진 와해빙소는 주객을, 진과 아를 둘 다 윈윈케 하는 것이지요.
와해빙소는 선문용어입니다.
기와가 겨울에 동파 나는 이유는 가마에서 불길을 덜 받은 기와 속 부분이 습을 머물고 있다가 냉기에 얼어터지는 것이지요.
가마에서 1,300도 가까이 불길을 쪼여 뒤틀리듯 속까지 구어졌다면 완벽한데, 1,000도시 내외의 불길을 받은 기와는 겨울한파에 터지게 돼있지요.
기와의 허물같이 도를 일러주려는 허물 또한 그 못지않은 것입니다.
묻는 자와 이르려는 자가 산산이 흩어져 드러난 실상은 이 삼복더위를 한방에 날립니다.
서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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