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쓰러지면 보통일이 아닙니다.
응급처치를 잘해 생명을 유지한다하더라도 양질의 삶을 살기 어렵고 식구들의 고통 또한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 경험으로 봐서 대체로 노인들이 평소와 달리 혈색이 뽀얗고 얼굴에 푸석한 부기가 있으면 뇌질환의 전조증상이니 바로 병원에 모셔야합니다.
‘뇌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친정어머니를 위한 기도로 어떤 것이 좋을까요.’
한 보살님의 간절한 물음에 얼마 전 입적하신 사형 혜관스님이 문득 떠오릅니다.
공항에서 출국수속 하던 스님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고 겨우 택시타고 절로 돌아왔습니다.
뇌출혈이었던 것 같은데, 병원안가기로 유명했던 스님은 그냥 이틀 앓고 돌아가셨지요.
상좌한테 중노릇 잘하라는 당부도 있지 않으셨고요.
애초 상좌도 굳이 병원으로 모시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잘한 일이라고 봅니다.
자식 된 도리로 병원에 모시면서 문제는 커지지요.
대개 병원에 모셔 온갖 시봉을 잘하는 것이 효도로 생각하지만 대소변 받아내고 코에 에어 채우고 목을 뚫어 식도 연결한 삶이 얼마나 행복할까요.
이미 모든 결정은 본인의지를 벗어나 있고 남은 것은 살아있는 자들의 욕심일 뿐입니다.
또한 비몽사몽의 사투기간이 길면 길수록 다음 생으로의 환생이 상큼하지 않은 것은 당연합니다.
결과적으로 불효일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일찍이 조치를 잘해서 양질의 삶이 연장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쨌든 삶과 죽음에 대한 집착, 그 집착이 문제입니다.
살아 있으니 살아있다고 집착하고, 죽었으니 죽었다고 집착합니다.
오늘, 우란분절을 기해 생사반복의 중생이 하나같이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고자 칠일지장기도를 입재합니다.
生也,,, 한조각 뜬구름이요,,, 死也,, 그 뜬구름이 흩어짐이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