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중에 느낀 것은 한국여성들이 대체로 예쁘다는 것이다.
물론 볶고 바르고 걸쳐서 예뻐 보이는 치장발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원판이 잘났다는데 새삼 공감할 수 있었다.
동남아 현지인들은 물론 여행 중인 유럽 사람들 또 일본사람들과 비교해도 당연 압도적이었고 그래서 어데서 왔느냐는 물음에 ‘코리아’라고 말하는 답 속에는 당당함이 있었다.
중년은 중년대로 노인은 노인대로 기가 살아있었고 그것이 지나쳐 때로는 국제매너나 여행자의 기본 에티켓을 벗어날까 걱정될 정도였다.
여행경험이 우리보다 앞선 일본관광객의 다소곳한 모습과 사뭇 대조되기도 했고 가끔은 저건 아닌데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대체로 합격점이라는 생각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우수한 상품으로 대접받고 있었고 한류바람으로 익숙해진 드라마 속 이미지와 실제 코리언을 보고 비교하는 눈짓도 느낄 수 있었다.
여행 중 후회되는 몇 가지는 시골장터에서 넉넉한 가격을 지불하지 않은 것과 부처님께 올릴 꽃을 좀 더 많이 올리지 못한 것이다.
우리 돈 6~700원하는 그 짙은 향기의 화환과 꽃다발에 인색할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다.
그들이 구걸안하고 내미는 정당한 거래가 얼마나 고마운 일이가.
미얀마에서도 관광지에는 중국식 상술이 혼재해 있었다.
때로는 흥정가로 시작해 라스트프라이스하고 다짐하며 내리 깎아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굳이 시골촌로에게까지 그럴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다.
할아버지한테 1달라주고 산 나무동강 다섯 개를 200차트 더 줘야 된다고 손녀가 들고 왔는데 다른 가게에서 물건 흥정하는 사이 가버려서 못 챙겨 준 것이 내내 후회되었다.
200차트면 우리나라 돈 300원 정도하는데 말이다.
불교국가는 다 못산다고 어떤 목사는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물질문명의 잣대로만 보고 비유한 어리석은 말이었다.
도둑이나 강도가 없고 풍부한 먹거리로 굶는 사람이 없는 미얀마국민의 행복지수는 우리보다 훨씬 높아보였다.
그것이 부처님을 향한 굳은 신심과 원력으로 더욱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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