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고사에는 노파가 자주 등장한다.
‘덕산의 방’이라는 몽둥이장르로 유명한 덕산스님은 한때 금강경을 전공한 대강백이였다.
떡집노파와 얽힌 스토리는 이렇다.
스님은 성이 주씨라 주금강이라 불렸는데 이 스님이 떡집에서 떡으로 점심을 해결하려다 주인노파의 질문을 받는다.
“금강경에 삼세심이 불가득이라 했는데 스님은 어느 마음에 점심을 들려하시오?“
금강경을 연구한 대강백이지만 그 질문에 답이 궁해졌고 그 뒤 노파가 일러준 스님을 찾아가 활현대오를 했다는 것이다.
이 고사에서도 노파가 상당히 미화되어있음을 알 수있다.
그건 이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수좌 덕산은 어차피 금강경연구만으로 풀 수 없는 답답한 마음을 해결하려 스승을 찾아 나선 길이였고, 떡집에서 떡으로 요기하려 들렸을 뿐이고, 스님에게 돈은 받을 수 없으니까 노파는 떡을 거저 주며 만만한 마음에 금강경 한 구절을 아는 체 했을 뿐이고, 스님은 속으로 제법이다 생각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덕산은 훗날 ‘일러도 30방, 못 일러도 30방’이라는 선문의 호걸로 풍문을 날리는 애초의 대근이었지 떡집노파에 의해 발심했다는 이야기는 과대포장 된 내용일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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