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로 본 구제역>
구제역은 발굽이 짝수동물인 우제류(偶蹄類)간에 전염되는 병인데 소, 돼지, 염소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래서 말, 물소, 당나귀, 코뿔소, 낙타 등과 같이 발굽이 홀수인 기제류(奇蹄類)는 구제역에서 자유롭다.
그 전염성이 매우 높아 늑장대처 하다가는 축산업기반이 완전 붕괴되고 만다.
대만은 1997년 3월 돼지구제역이 발생해 385만 마리를 살처분해야 했고, 그 후 구제역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세계적인 양돈 수출 국가였던 대만축산업은 사실상 완전 몰락해서 지금까지도 회복을 못하고 있다.
영국 또한 지난 2001년 2월 처음 구제역이 신고 된 뒤 전역이 '구제역 광풍'에 휩싸였다.
9개월 동안 600만 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가 매몰됐고 방역 당국이 뒤늦게 백신접종을 허가했지만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정부지출만 우리 돈으로 5조원이 넘었고 농가 등 민간 피해도 8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 후 축산업의 붕괴는 물론 관광산업 등 영국경제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
우리나라도 달포 남짓한 기간에 벌써 170만 마리를 살처분하고 있다.
구제역 확산으로 수많은 축산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같은 우제류인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은 아직 구제역에 걸렸다는 보고는 없다.
이렇게 멧돼지와 달리 집돼지나 소가 쉽게 구제역에 걸리는 것은 `밀집형' 축산시스템에 한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자명하다.
가축구제역의 퇴치는 '친환경축산경영'밖에 없는 것이다.
인석들의 발 숫자는 아홉 개다.
앞에 다섯, 뒤에 넷으로 홀수니까 기제류인가?
흑 곰 같은 ‘먹통이’는 살쪄서 뒤뚱뒤뚱하고, 네눈박이 ‘법안이’는 새끼 가져 뒤뚱뒤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