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의 등

  어제 큰집 큰어머니의 장래식에 참석했다가 저녁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했다.
설 명절 잘 쇠고 올라왔는데,
겨우 이틀 지나 다시 부산으로 내려갔다.

몸은 무척 피곤하였지만,
90평생 간수해오던 당신의 육신이
1시간 남짓 짧은 시간에
한줌의 흙도 아닌,
불면 날아가 버릴 한줌의 재로 변하는 걸 보고
올라오는 버스 속에서
내내 우울하여 잠이 오지 않았다.

“이렇게 가시면서 왜 그리 아옹다옹 사셨나요?”
라는 흐느낌이 귀전을 떠나지 않아
앞으로 어떻게 살다 가는 것이 올바른 길인지
생각하고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스님!
이것도 번뇌이지요?
번뇌의 등을 밝히면 번뇌는 사라질까요?
_((*))_

  번뇌를 보면 번뇌는 사라지겠죠.

  감사합니다.

번뇌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