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다가 밥알하나가 기도에 걸렸다.
경험으로 봐서 헛기침한방이면 그 밥알은 입안 콧구멍에 안착될게 뻔하다.
계속 식사하기가 불편해 일행들 눈치 못 채게 실행에 옮겼다.
‘헛’
예상대로 밥알은 콧구멍한쪽에 안착됐다.
이상태도 상당히 불편하나 녀석이 기도에 있을 때보다는 훨씬 났다.
약간의 코맹맹이상태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식사를 마쳤다.
밖으로 나왔다.
손가락으로 코 한쪽을 누르며 힘을 주자 밥알은 시원스레 땅바닥에 달라붙는다.
녀석과의 인연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녀석은 나의 입안을 탈출했고 나는 정상 호흡을 되찾았다.
녀석은 나의 뒤 꼭지를 보며 웃고 있고 나는 하늘을 보며 웃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