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호텔에서 아침공양을 마치고 고안현 대우사로 갔다.고안대우(高安大愚)스님은 생몰연대가 불분명하나 임제의현(臨濟義玄 ?-867)의 연대로 유추해 볼 뿐이다. 역시 지역이름이 앞에 붙어 법호가 되었다.
문혁이후 재건축된 사찰들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법당과 불상 등이 시멘트와 FRP로 급조되어서 크기만 크고 조악하다. 우리는 그래도 옛 선사들의 가르침과 자취를 찾아 그 맥을 짚고 파괴를 면한 유물에 눈을 반짝이는 것이다. 문화혁명이라는 미명하에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문화재들이 잿더미가 되었고 덕 높은 고승과 선비들이 목숨을 잃었다. 모택동이 그랬단다. ‘진시황이 460명의 선비를 묻었다면 우리는 46,000명의 반동들을 보냈다.’
대우사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고안현의 개발에 밀려 외곽으로 옮겨지었으니 지역연고와도 상관없게 되었다. 전하는 스님의 작은 인적자취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이런 기막힌 자료가 있다니,,,대단하다.
관음보살 탄생일이 2월 19일,관음보살 출가일이 9월19일,관음보살 성도일이 6월19일
미륵보살은 정월초하루 탄생이고 아미타불은 11월17일이 탄생일이다. 7월 백중이 ‘불환희일’이라 불리는 게 특이하고 성만스님 생일이 아미타불하고 같았다.
법당참배를 마치자 불목하니 같은 지객승이 대우스님의 묘탑으로 일행을 안내한다.
대우스님의 묘탑이 2009년도에 이렇게 정비되었다.
‘同登覺岸’동등각안
햐~~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래요, 차안피안 할 것 없이 깨달음의 언덕에 같이 오릅시다.
'指悟義玄'지오의현
스님은 황벽희운(?~850)이 보낸 청년 임제의현(臨濟義玄 ?-867)을 개오시킨 것으로 유명하고,,,
'授法了然'수법요연
걸출한 비구니 '요연'에게도 법을 전하셨다.
'依止智常'의지지상
마조스님의 제자 중에 귀종사에 주석한 '귀종지상'이 있는데 빨간 눈의 귀종이라고도 한다. 대우스님은 그 ‘歸宗智常'의 제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