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근무하다 명퇴한 법운지사무장은 과거 직장생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직장이야기만 나오면 열변을 토하는 것이 마치 남자가 군대이야기 하는 것 같다.
특히 소공동지점에 근무하며 명동을 휘젓고 다녔다는 대목에서는 남자들의 군대 축구이야기 톤인데 그때는 바로 수긍을 해줘야만 한다.
차장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꿋꿋했다는 내용과 대부계 동료들과 야식 먹어가며 동전끝전까지 맞춰야했던 이야기 등은 자주 들어서 귀에 익은 스토리지만 곱은 손 모은 듯 지폐를 펴들고 정확히 다발을 만들어내면서 하는 말은 나름 포스가 있다.
남은 다섯 장씩 스무 번 세지만 본인은 네 장씩 스물다섯 번 세는데 그것은 각자의 취향이라나,,,
직장경험이 없는 나를 만만하게 보고 근무자의 복지에 대해서는 조금 뻥도 곁들이는 것 같지만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자긍심이 좋아 대체로 맞장구를 치며 드러주는 편이다.
ㅋㅋㅋ,,,
닭띠의 특성상 금전의 공사구분이 불분명하면 몸살을 앓는 법운지, 종무소경력이 벌써 십사년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