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는 전국 염불바라지로 인기 있었던 성남의 중진스님이 폐암으로 돌아가시게 된 이유가 향연기에 오랜 노출 때문으로 믿고 있다.
그런 등등의 이유로 법수선원 상단에 분향의식사라진지가 십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영단에는 향을 피우는 향로가 남아있다.
문제는 에어컨이나 히터의 작동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바람을 탄 향 연기가 염불자 정면으로 불어오면 기관지가 따가워 소리하기가 힘들다는데 있다.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자연히 염불이 짧아진다.
예전에 외할아버지는 향로에 향나무를 칼로 삐져서 태웠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생각하면 매우 친환경적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침향목이나 향나무 목을 훈증으로 피우는 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하지만 바뀌기 힘든 것은 꼭 연기가 제단을 향해 피여 올라야 한다는 제주들의 의식이다.
잔주보살님께 우선 고가의 침향을 하나씩 태우게끔 대체 해 놓았지만, 어쩌다 시중에 유통되는 화학덩어리의 일반 향이 타오를 때가 있다.
어떤 변화를 줘야할까 연구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