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이 본 금강산’이란 책을 벼르다가 이재서야 정독해 마쳤다.
사진과 곁들여진 옛 사람들의 금강산등정기록으로 진덕법우가 기증한 책인데 1498년 ‘이 원’의 <유금강록>, 1603년 예조판서 ‘이정구’의 <유금강산기>, 1865년 조성하(여)의 비로봉등정 등등의 기록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5백년은 거스른 현장으로 나를 안내했다.
특히 1504년 갑자사화 때 참수당한 ‘이 원’의 기록 중에 '저녁 무렵 늦게 도착한 마하연에는 8~9명의 스님들이 나무토막을 머리에 이고 면벽정진하고 있었다'는 부분에서는 가슴이 뛰었고, 6,25때 불타버린 유점사의 주련 ‘부처님은 광대하고 푸른 연꽃 같은 눈을 여시고,,,’로 시작하는 게송에서는 돌연 마음이 시원해졌다.
이런 금강산대찰들이 같은 폭격명령에도 조종사의 기지로 지켜진 '해인사'나 '화엄사' 처럼 파괴를 면할 수는 없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다.
특히 유점사의 53불을 모신 불단과 서산,사명의 거주사찰 신계사 대웅전은 국보급이여서 더욱 그렇다.
<개안광명진언>
佛開廣大靑蓮眼 妙相莊嚴功德身 人天共讚不能量 比若萬流歸大海
불개광대청련안 묘상장엄공덕신 인천공찬불능량 비약만류귀대해
부처님은 광대하고 푸른 연꽃 같은 눈을 여시고
오묘하고 장엄한 공덕의 법신을 나투셨네!
인간과 천상에서 다함께 찬탄함 끝없으니
비유컨대 온갖 강줄기가 다 바다로 돌아감이라.
옴 작수작수 삼만다 작수미수다니 사바하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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