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도리는 부처님의 말씀의 심수(心髓)를 종(宗)으로 삼고 무문(無門)을 법의 문으로 삼는다.(佛語心爲宗 無門爲法門)
무문일진데 어떻게 들어 갈 것인가!
문으로 들어 온 것은 보배가 아니고 인연으로 얻은 것은 반드시 허물어지나니 큰 법을 펴고자하면 흉금에서 흘러나와 천지를 덮어야한다.
하물며 공연히 바람도 없는데 물결을 일으킨다거나 성한 살을 후벼 생채기를 낼까보냐,
언구에 떨어져 보배를 찾으려 함이 방망이를 휘둘러 달을 치려함이요 신발위로 가려움을 긁는 것이니 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만약 장부의 기개가 있어 목숨도 불구하고 칼 한 자루로 곧장 뛰어들면 사면(四面) 팔비(八臂)의 나타태자도 가로막을 수 없으며, 당당한 위풍은 서천의 4,7조사나 동토의 2,3조사도 멀리서 바라보고 목숨을 빌며 항복할 것이다.
그대 주저하는가?
창살사이로 말달리는 것 보듯 잠깐사이에 놓치고 말리라.
대도에 문이 없으니
길이 천 갈래라
이 관문을 통과하면
하늘땅을 홀로 걸으리.
-무문혜개(1183~1260)의 선종무문관 서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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