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안의면 황대선원.
스승의 병고로 입국했다가 캐나다로 돌아가신 ‘태응’사형의 부탁이 아니었어도 결제 전에 한 번 더 왕복하려 했었다.
고장 난 수레가 삐걱거리며 멈출 듯 말듯 하듯이 스님은 지금 훌훌 털고 일어날 상황은 아니다.
중생들은 정신적 지도자가 몸의 병고로부터 자유롭고 신통스런 마지막이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부처님도 배탈로 인한 근근한 말년을 보이셨고, 예수님도 십자가 앞에서 ‘주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며 절규했듯 뛰어난 지도자일수록 그런 희망에 부응하지 않는다.
그것이 색이 곧 공인이유고 공이 곧 색인이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