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당정야좌무언 山堂靜夜坐無言
적적요요본자연 寂寂寥寥本自然
하사서풍동림야 何事西風動林野
일성한안여장천 一聲寒雁淚長天
고요한 밤 산당에 말없이 앉으니
적적하고 요요하여 본디 자연그대론데
서녘바람은 어쩐 일로 숲을 흔드는고
외마디 찬 기러기 장천에 울어 예네.
언제 보아도 멋진 게송이다.
적절히 배합된 몇 자 한문이 그대로 시가 되고 그림이 되니 역시 ‘야보도천’이다.
언젠가 “끼룩,,,”하는 소리 따라 하늘을 올려다 본 기억이 있다.
찬 허공을 편대로 날며 서로 격려하는 기러기 울음.
간혹 짝 잃은 외기러기도 있었다.
구스후드를 쓰고 앉아 성도절을 보내며 기러기망상을 떤다.
기러기가 조상인 거위.
지금은 사육되며 비록 주인의 집을 지키고 있으나 거위의 두 날개는 한때의 아름다운 비행을 기억한다.
그래서 간혹 속삭인다.
“난 꿈이 있어요~~~그 꿈을 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