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망아지, 송아지, 도야지에 쓰이는 ‘아지’는 새로 시작한다는 뜻으로 우리에게 아주친숙한 말이다.
그러고 그것이 새순을 의미하는 싹에 붙으면 ‘싹아지’인데 소리음대로 변하여 ‘싸가지’로 쓰이고 있다.
‘싸가지가 없다’든가 ‘싹수가 없다’ 또는 ‘싹수가 노랗다’는 말은 주로 남을 폄하할 때 쓰는 참으로 모진 말이다.
싹의 머리(首)가 없고 떡잎이 노랗다하면 기본이 안 돼있고 처음부터 출발이 잘못되있다는 뜻 아닌가.
이 모진 말을 비유로 든 것은 불자들이 신심이 떨어지고 중간에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가 그 기본이 안 돼 있는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불자의 기본은 무엇인가.
부처님의 일생을 표현한 팔상성도를 보면 부처님의 기본은 근본의단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근본문제에 대한 의문과 해결의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성도한 부처님이 있었을까?
이와 같이 불자들도 그 근본의단이 필수여야 하는데 그것이 결여돼있는데서 모든 문제점이 발생한다.
초심을 돌아볼 일이다.
대체로 불자들이 싹아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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