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호병(雲門胡餠)’은 당나라 말기 운문스님으로 인해 생긴 화두다.
도를 묻는 제자에게 스님이 느닷없이 외친 말은 ‘호떡’이었다.
단식 4일째 간절한 호떡생각.
혁산법우는 주말이면 절 입구에서 호떡을 즐겨 사오던데, 내일도 사오려나?
사온들 화중지병. 경전의 먹거리 이야기나 해보자.
금강경은 야보스님의 송과 곁들여야 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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須菩提 在在處處 若有此經 一切世間 天, 人, 阿修羅 所應供養.
수보리여. 만약 이 경이 있는 곳곳처처마다
일체세간의 천신, 인간, 아수라는 마땅히 공양을 올려야 하느니라.
當知 此處 卽爲是塔 皆應恭敬 作禮圍繞 以諸華香 而散其處
마땅히 알라. 이 곳은 곧 탑이 되며, 모두가 마땅히 공경해야 하느니라.
주위를 돌면서 예를 갖추고, 모든 꽃과 향으로써 그 곳에 흩뿌릴지니라.
‘진주의 무요, 운문의 호떡이다.’ - 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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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보스님의 최상공양은 호떡과 무였다.
중국의 진주는 대나복(大蘿蔔)생산지.
대나복은 큰 무를 말하는데 조주스님이 법거량에 활용해 선가에서는 이미 ‘조주의 무’가 돼있었다.
이를 후대의 야보스님이 운문의 호떡과 함께 금강경 송에 인용한 것이다.
이를 소재로 한 통도사 경봉스님의 시 또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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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두월괘운문병 (山頭月掛雲門餠)
문외수류조주다 (門外水流趙州茶)
개중하자진삼매 (箇中何者眞三昧)
구월국화구월개 (九月菊花九月開)
산머리에 걸려 있는 달은 운문의 떡이요,
문밖에 흐르는 물은 조주의 차로다.
이 가운데 어떤 것이 참 삼매이뇨,
구월 국화는 구월에 피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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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호떡을 먹고, 진주의 큰 무 한입 베어 물면 조주의 차는 안 마신들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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